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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특허 무임승차' 580건 침해 확인 강경 대응 예고

배터리 업계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다. 이중 실제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해도 580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유럽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A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전 세계 굴지의 전자기기 제조 업체에 납품되는 B사의 배터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배터리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했다.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가량 성장했고, 2035년에는 5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가운데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으로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특허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해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해외 IP 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돼 쓰이는 기초 기술인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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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차전지 대형 부문' 세계 1위 LS머트리얼즈, 11월 코스닥 상장 추진

LS전선이 LS그룹의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첫 상장에 도전한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가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LS그룹이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한 뒤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상장이다.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은 LS전선의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기도 하다.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1462만5000주, 공모 예정가는 4400∼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11월 8∼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7일과 2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11월 말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크게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특히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는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사용된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LS머트리얼즈는 지난 2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LS머트리얼즈의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기술과 하이의 다임러, BMW 등에 대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을 양산해 2027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LS머트리얼즈는 2002년 LS전선에서 연구개발을 시작, 20년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북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08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LS그룹 탄소중립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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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인도네시아 방문 정의선, '일본 독점구도' 흔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또다시 ‘동남아의 전략기지’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회장 취임 후 벌써 4번째 방문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6일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을 겸한 일정이다. 정 회장은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를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상징적 인사인 정 회장은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현대차 미래 전략의 핵심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동남아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가 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정 회장이 2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권역 내 첫 완성차 생산 공장을 세운 것도 다 전략적 이유에서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은 아세안 첫 완성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작법인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부터 배터리셀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차는 지난달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 등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니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한다.아세안 시장은 전통적으로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강세를 점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의 독점 구도를 깨야만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회사의 점유율이 95%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높다”며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해 구도 재편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바람대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체계를 갖춘 현대차는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지난해 19.6% 점유율(2028대)로 우링(중국)에 이어 2위를 머물렀지만 올해 1위로 도약한 것이다. 이는 아이오닉 5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모델이기에 가능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현대차의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현대차는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보다 미래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차는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리뽀몰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순위를 보면 현대차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4%로 토요타(32.5%), 다이하쓰(19.6%), 혼다(14.5%)와 격차가 크다. 그렇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 2023에서 현대차는 3727대 계약 달성으로 토요타(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 비중이 30.9%로 태국(24.8%), 말레이시아(22.4%)와 함께 가장 높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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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대기업 취업의 문, 내달 5대 그룹 하반기 채용 시작

하반기 들어 좁아진 대기업 채용이 시작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9월 초에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예년처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고 이후 직무적합성검사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순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삼성은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앞서 삼성은 작년 5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계열사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거나 시작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채용 절차 개시를 목표로 현재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이다.SK하이닉스도 조만간 하반기 수시 채용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며,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프라, 개발, 서비스 등 분야별 신입사원 채용 지원 서류를 이달 30일까지 접수한다.현대자동차는 대졸 신입 채용의 경우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라 매 분기 마지막 달 1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로 모집한다. 다음 달 1일에도 채용 일정이 있다.기아 역시 9월에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지난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 기아는 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로 상시 채용을, 하반기에는 부문별로 일괄 채용을 하고 있다.LG그룹도 AI와 배터리, 전장 등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유튜브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부터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 대상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연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28일 LG그룹 채용포털(LG 커리어스)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지난해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병행하고 있다.LG화학도 오는 31일 유튜브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하는 등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내고 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다.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9일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셀 개발 인력을 비롯해 품질·생산기술·영업·마케팅 등의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후 인적성검사와 면접, 인턴십 등의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포스코그룹은 내달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9월 1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하고, 채용 범위와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공채 및 수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임직원 수는 현재 2800여명으로 최근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다만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반적인 채용 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78.8%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답했다.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1곳도 없었다.잡코리아의 하반기 고용 계획 조사 결과 기업 1곳당 평균 12.7명을 고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19.3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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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어디까지 해봤니] ESG 성공 평가 SK그룹, 최태원 '딥체인지'의 핵심으로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ESG 경영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ESG위원회와 실무기구 등이 구축되면서 ESG 경영은 도입 단계에서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이처럼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받기 힘들어졌다. 세계적으로는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표준화 논의까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ESG 경영 성과 등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과 성과를 들여다봤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ESG 관련한 사회 성과인센티브(SPCᆞSocial Progress Credit)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재무 가치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가치(SV)를 중요 시 여겼던 최 회장은 이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SK는 국내에 가장 먼저 ESG 경영 개념을 도입하는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딥 체인지’ 기치 사업 전 영역 ESG 평가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기조 아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SG 경영이 있다.SK는 이미 사업 전 영역에서 ESG를 평가 요소로 포함하고, 매년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액으로 환산 발표하는 등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런 사회적가치를 제품 및 서비스 영역까지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는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ESG 경영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매진하고 있다.최 회장은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다.또 그는 지난해 10월 ‘2022 CEO세미나’의 폐막 연설에서도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했다.SK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을 옮기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재차 밝혔다.SK는 SK㈜,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총 8개 계열사와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했다.SK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번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SK가 CES에서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선보인 친환경 기술·제품은 40여 개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그린 에너지 등 성장 집중…ESG 가속 SK는 4개 성장영역인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에 집중해 ESG 경영을 더욱 가속화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각 5조1000억원,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또 SK온은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친환경 미래에너지와 수소도 SK의 2023년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총 1조6000억원(각 8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를 바탕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SK는 ‘글로벌 탄소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 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버넌스 스토리’로 지배구조 혁신 박차 SK는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이다.최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관계사에게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과 함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또 이사회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외이사들이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고, 이사회 역할을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2022년에 첫 개최했고, 올해부터 정례화하고 있다. SK의 각 상장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 기반 사업 모델로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3 07:54
산업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핵심' LS의 슈페리어 에식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PSX)가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첫 글로벌 행보 때 SPSX 공장을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SX는 국내 사모펀드(PEF)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SPSX는 지난 23일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자회사 SEABL에 투자할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인 SK증권 계열의 SKS크레딧과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리IPO로 평가받은 SEABL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한다. SPSX는 확보한 재원을 차입금 상환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하고, SEABL을 성장시켜 향후 미국 뉴욕 또는 한국 증시 등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SPSX는 최근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전기차를 비롯해 스마트공장, 교육, 의료 등 민간 부문의 5G 자체특화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통신케이블 사업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PSX는 LS그룹이 지난 2008년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다. 매출 기준 권선(구리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원으로 2021년 약 3조7000억원 대비 7% 성장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1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다.지난 4월 구자은 회장은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를 방문, 계열사인 LS전선과 SPSX의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을 점검하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SPSX 세르비아의 권선 생산 법인도 방문했다. SPSX는 올해 1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최대 무산소동(OFC) 생산기업인 독일 L&K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t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이로 인해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구 회장은 L&K를 방문한 뒤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2030년까지 자산 50조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LS그룹의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주요 거점 국가다. LS는 SPSX을 필두로 전기차와 통신케이블 부문에서 유럽과 북미 양 대륙에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열사 LS전선은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통신케이블인 UTP케이블 북미 지역 수출을 늘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에 필요한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6 07:01
산업

구자은 LS 회장, 유럽서 첫 해외 현장 경영 행보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유럽에서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했다. 9일 LS전선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독일·폴란드·세르비아를 방문, 계열사인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전기차용 권선(구리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을 점검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지난해 120만대에서 2030년 15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OFC) 생산기업인 독일의 L&K를 인수했다.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t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구 회장은 L&K를 방문해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했다.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 등도 방문해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그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찾아 이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LS그룹은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2023.04.09 16:46
자동차

럭셔리카 불티·배터리 협력…수입차 글로벌 CEO들 줄줄이 '한국행'

벤틀리, 롤스로이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을 직접 점검하고,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귀한 시장 된 한국…럭셔리카 거물들 잇단 방한14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벤틀리) 회장 겸 CEO는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의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홀마크 CEO 곁에는 본사 임원진 5명도 함께했다.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새로운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디자인을 전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이다. 차량의 실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벤틀리의 특징적인 수직적 패턴 등으로 꾸민 1층의 차량 전시공간 ‘히어로 카 존’이 나오고, 2층에는 주문할 차량의 세부사항을 직접 디자인하고 여러 재료를 이용해 차량 실내외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3층에는 주문제작 브랜드인 뮬리너의 한정판 모델 바투르가 전시된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있다. 바투르를 공개하는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올해부터 한국 고객을 위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벤틀리 큐브에는 고객들이 서로 교류하거나, 벤틀리 오디오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홀마크 CEO 방한이나 벤틀리 큐브 개점은 한국 시장의 위상을 나타낸다. 전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실제 지난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량(775대)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좋았다. 특히 세단 플라잉 스퍼가 380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208대나 팔렸다. 홀마크 CEO는 "벤틀리 큐브 오픈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 서울에서의 벤틀리 큐브 오픈은 벤틀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이달 말에는 '영국 왕실 차'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가 방한한다.그는 딜러사 관계자와 국내 자동차 전문가, 고객까지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롤스로이스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71대에서 202년 225대로 31.5%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34대를 판매하며 역대 한국 시장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3번째로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11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방한했다. 당시 윙켈만 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S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성장세는 매우 크고, 람보르기니에게는 여덟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400대를 달성했다. 2019년 173대에서 2020년 303대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2021년 353대, 지난해 403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약 3억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다.이처럼 초고가 브랜드 CEO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 공략법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수입차가 부를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사의 CEO들도 아시아 주요 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협력 위한 방한도 잇따라글로벌 완성차 CEO들은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위해서도 한국을 앞다퉈 찾고 있다. 전동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장 큰 숙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다.당장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지난 12일 방한했다. 볼보 CEO의 방한은 7년 만이다. 특히 'C레벨'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함께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완 CEO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볼보의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라는 주제로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고자 볼보의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로완 CEO는 미디어 콘퍼러스 전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미 볼보 상용차 부문과는 협력하고 있다. 볼보가 지난해 벨기에 겐트에 설립한 첫 배터리팩 조립공장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 중이다.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하고 나서 볼보가 진출한 나라마다 둘러보는 일정"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미팅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그는 신형 7시리즈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는데, 이 차의 전기차 모델인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간다.이 회장의 만남도 배터리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한 이후 13년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답했다.포드의 팔리 CEO도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경영진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는 SK온과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이밖에 아우디는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마케팅 최고책임자(COO)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이 16일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보트만 COO는 이를 통해 아우디의 전동화 지향점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볼보, BMW 등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배터리 협력은 물론 국내 시장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점유율(테슬라 제외)은 2019년 15.93%를 기록한 뒤 매년 성장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9.69%를 기록했다. 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를 포함하면 수입차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는 물론 일반 수입차 업계 역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5 07:00
산업

신사업 비중 50%까지 늘린다는 LS 구자은, 전기차 충전사업에 올인

대기업들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다퉈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막 열린 시장이라 주도권 싸움에 불이 붙고 있다. 재계 16위인 LS그룹도 구자은 회장을 필두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460조 전기차 충전시장 활짝 29일 업계에 따르면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GS, LS 등이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에 가세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면서 충전인프라 시장이 향후 ‘블루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전기차 생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경쟁에 이어 다음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S도 기존 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내세워 전기차 충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전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LS는 지난 4월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 LS E-Link(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LS이링크가 LS그룹 전기차 충전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국내 1위 전력 솔루션 회사로 꼽히고, E1은 전국에 350여개의 가스 충전소를 갖고 있다. LS가 자랑하는 전기·전력 기술력과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단위 충전소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충전 기술뿐 아니라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력 엔지니어링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차별적인 경쟁력을 자신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다. 지난 7월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액체냉각 방식(액랭식)의 초급속 충전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전기차 기술 표준화에 따라 향후 보급될 4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50kW~250kW)의 공랭식이 아닌 액랭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현재 현대차·기아에 독점적으로 전기차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의 사양과 컨디션 등에 맞춰 800V 이상의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초급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에 비해 충전 시간이 2배 이상 빠르다. 액랭식은 충전케이블의 굵기와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LS일렉트릭도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 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GS에너지 등과 손을 잡고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하는 등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은 2023년 550억 달러(약 78조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약 46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가 GS와 손을 잡으면서 ‘범LG’가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LG에서 분리한 LS도 향후 ‘범LG'가에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LS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LG, GS 등은 각자의 특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충전사업 계획을 발표한 만큼 하반기에 조금씩 성과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전·반’ 생태계 미래 먹거리 기회 모색 구자은 회장은 올해 취임과 동시에 ‘전기화 시대의 가속’을 예측했다. 산업 전환기를 기회로 보고 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 전기·전력·소재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그룹 임원 리더들을 모은 뒤 특강을 자청했다. 구 회장은 ‘왜 지금이 LS그룹에게 기회의 시간인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발표하며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게 있어서 다시 없을 큰 기회”라며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철한 자기성찰을 통해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신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50%까지 증가시켜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며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현재 LS는 안전한 육지와 같은 안정된 사업구조에 머물러 새로운 땅으로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며 “구성원들은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기회를 가장 갈망하고 있다. 리더들이 잘 이끈다면 충분히 가능한 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5~7월 충청·경상·전라 등 전국 14곳의 자회사·손자회사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안들을 보고받았다. LS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현장 경영도 구상하는 등 전기화 시대를 대비해 더욱 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에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참여하는 등 지속 성장 해법을 모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30 07:00
자동차

태안에 문 연 ‘HMG드라이빙 센터’…현대차·한타 화해모드 신호탄?

지난 2015년 타이어 품질 문제로 틀어진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에 드라이빙 센터를 연 데 이어 곧 출시될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6'의 전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제품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부지에 들어선 현대차 드라이빙 센터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를 충남 태안에 열고 개관식을 가졌다. 센터는 지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태안에 준공한 아시아 최대 타이어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마련됐다. 공식명칭은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다. 주행시험장은 건립 초기부터 월~목요일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테스트할 때 쓰고, 금~일요일은 현대차가 고객 체험 센터로 쓰기로 약속하고 지었다. 현대차는 이곳을 임대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고성능차 개발, WRC 같은 세계적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며 차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번 드라이빙센터도 비슷한 맥락으로, 현대차가 차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내 드라이빙 문화의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BMW가 영종도에서 드라이빙센터를 운영 중이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빌려 ‘AMG 스피드웨이’로 운영 중이다. 업계는 현대차 드라이빙 센터 개관과 더불어 드라이빙 센터가 들어선 부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드라이빙 센터의 개관으로 현대차와 한국타이어는 오랜만에 손을 잡게 됐다. 양사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진 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가 지주사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를 인수한 게 화근이 됐다. 한라이스테온공조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부품 공급 문제 등을 이유로 인수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타이어가 차지하는 지분율은 19.49%에 그쳤지만, 당시 세계 2위, 국내 1위의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제조사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일이 됐다. 여기에 당시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를 공급한 제네시스 차량에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고, 현대차는 차량에 탑재된 한국타이어 제품이 한쪽 측면만 마모돼 문제가 생겼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량 리콜에 들어가면서 두 회사 사이의 불신도 깊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결국 현대차의 요구대로 문제가 생긴 제품을 전량 교체해줬지만, 제네시스의 고급화 전략에 차질을 빚게 한 당시 일을 현대차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후 출시한 제네시스 G80과 신형 그랜저 등 주요 신차에 한국타이어 대신 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를 기본 장착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차인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한국타이어 대신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과의 밀월 관계를 이어갔다. 아이오닉6, 한국타이어 신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드라이빙 센터 개관으로 양사의 관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드라이빙 센터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협업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드라이빙 센터에서 주행 테이터를 축적하고, 한국타이어는 드라이빙 센터의 주행 데이터를 공급받아 타이어 개발에 활용키로 했다. 양사의 화해 무드는 최근 신형 전기차 타이어 공급 계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말 공식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세단 아이오닉6에 한국타이어 신차용 타이어를 달기로 했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24㎞에 달하며, 공기저항계수도 0.21을 달성했다. 아이오닉6의 공력계수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QS의 0.20와 테슬라 모델 S의 0.208에 이어 3번째로 낮다. 반면 테슬라 모델3의 공력계수인 0.23과 포르셰 타이칸의 0.2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비효율과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 위해 아이오닉6 전용 타이어 개발에 참여해 주행거리 증가에 신경을 썼다. 아이오닉6 전용 타이어는 연비에 유리하도록 타이어의 구름 저항을 개선하는 동시에 승차감과 제동 성능, 로드노이즈 성능을 모두 만족하도록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무게는 약 200㎏에 달하는데 차량 중량이 그만큼 높아짐에 따라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해 타이어의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저소음을 비롯해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할 수 있는 주행 성능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게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특성이다. 이에 아이오닉6의 개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타이어 업체가 참여했는데, 한국타이어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미쉐린과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과 협력해 신차를 출시해 왔는데, 완전히 다른 브랜드들과 협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현대차와 이번 관계 회복으로 실적 개선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매출은 2조3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나,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에 공급하는 전기차 타이어의 영향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는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수익성도 높아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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